1분기 GDP 성장률 0.6% 그쳤다…건설·설비투자 부진 영향 | 아주경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1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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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반도체 대기업을 비롯해 유통·운송 기업에 이르기까지 올해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최대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상대로라면 2007년(18%)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반도체, 소재, 소프트웨어(SW), 운송 등 모든 국가의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공장과 기계설비 등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투자 증가세는 공급과 수요 두 가지 측면의 원인이 모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공급망 불균형을 겪은 기업들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전기차, 배터리,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애나 웡 S&P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봉쇄조치와 원격근무의 수혜를 입은 부문은 전염병으로 인한 수요 급증을 겪으면서 사전 대응해야 한다는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 전망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는 델타 변이 확산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세계 기업들은 경기 회복 전망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재택근무와 이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증가로 반도체 수요가 몰리면서 촉발된 공급 부족 사태는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4500억달러(약 526조5000억원)1분기 GDP 성장률 0.6% 그쳤다…건설·설비투자 부진 영향 | 아주경제 를 들여 향후 10년간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장비·구조·SW에 대한 사업 지출이 올해 2분기까지 13.4%씩 증가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비 투자 증가율은 지난 1년간 평균 14.4%로 2009~2019년 평균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의 대표 유통기업 월마트는 지난 2월 공급망·자동화·기술 등 분야에 올해 약 140억달러(약 16조38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기업들도 코로나 이후 소비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레이팅스는 올해 유럽 기업의 투자가 1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유럽연합(EU) 탈퇴로 억압을 받아온 영국 내 기업투자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설비 투자 증대의 또 다른 동력원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각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청정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블룸버그NEF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태양광, 해상풍력 등 기타 녹색기술과 기업에 1740억달러(약 20조3600억원)가 투자됐다.

블룸버그는 “소비자 수요가 냉각됨에 따라 설비 투자가 추진력을 잃거나, 대유행이 시기가 지나면 상품 부족이 공급 과잉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 병목 현상 등 영향으로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뒷걸음치면서다.

한국은행은 8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 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월 26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더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나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3.9%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3.9%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가구·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체적으로 증감 없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계절조정계열). [표=한국은행]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늘었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0.6%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 성장률이 1.5%포인트나 하향 조정됐고, 수출 증가율도 4.1%에서 3.6%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이인규 한은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장은 "속보 때는 1~2월 자료로 추정했는데 당시 건설투자 부문의 부진 이유가 안전관리 기준 강화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면서 "그러나 3월 치 자료를 받아본 결과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부진했고 이 부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7%포인트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1.6% △제조업 3.3% △전기가스수도업 2.7% △서비스업 0.0% △건설업 -1.6% 등이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4.0%) 하락 폭이 컸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기존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는데 1분기 경제성장률 하향에 따른 연간 경제성장률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GDP를 속보치에서 0.1%포인트 하향 수정했는데 남은 분기 동안 산술적으로 매분기 전기 대비 0.5%포인트씩 성장하면 2.7%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주요국 수출입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 추경 등으로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개선과 함께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유효하지만 연초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금융긴축 강화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존하면서 전년 대비 2.6%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말 예상치(2.9%)보다 낮은 수준으로 소비증가율은 여전히 3%대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설비투자 감소 및 건설투자 회복세가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상반기 국내 실물경기는 국내외 수요 회복으로 수출과 소비 중심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고조, 인플레이션 심화 및 금융긴축 등의 영향으로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내수는 민간소비가 4%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설비투자가 올 들어 상당폭 감소하고 건설투자 역시 지속 줄어든 상황이다. 수출도 가격 상승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이 유지된 모습이지만 전년도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러-우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증가세가 둔화된 양상이다.

이로써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 정상화 속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러-우 전쟁의 전개 양상, 미국의 금융긴축 속도와 파급 영향, 중국 정부의 방역 강도 및 부양효과 여부가 관건이며 대내적으로는 통화정책 방향 전환 및 강도, 가계부채 및 대출 규제 부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심리와 지원 대책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역시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속에 서방 국가들의 통화긴축에 따른 수요 약화로 성장세는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 진정과 고용 안정 등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견조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연준의 금융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점은 내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과 유로권은 러-우 사태로 인한 내·외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중국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세계 경기 부진으로 당국의 목표 성장률(5.5%) 달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진단했다.

■ 올해 수출·소비 전년比 둔화…투자도 감소 전망

올해 국내 민간소비는 코로나 방역 대책의 완화 및 해제 등으로 전년(3.6%)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부채 및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에 대한 재정지원이 확대되고 양호한 고용 여건,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에 따른 서비스업 소비의 확대, 견조한 소비심리 유지 등은 소비 증가세 지속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 상승이 회복세의 제약요인으로 남아있으나 양호한 수주실적과 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 지속에 힘입어 전년(-1.5%) 대비 0.2% 늘어나면서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은 2021년 하반기 건물건설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나 토목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크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심리지수도 1월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된 모습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내외 경기둔화, 러-우 사태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지속과 기저효과로 전년(8.4%)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계획됐으나 장비 수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설비 확충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섬유 및 철강 업종은 탄소중립 전략 도입과 함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설비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은 기존에 계획된 대규모 투자가 상당 부분 완료되면서 올해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선행지수의 경우, 기계수주액이 주요 3대 업종에서 2021년 상반기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폭이 모두 크게 둔화됐으며 설비투자 BSI와 조정 압력은 2021년 4분기에 하락세를 보이다 소폭 반등한 모양새다.

수출은 올해 연초까지 이어진 호조에도 러-우 사태와 중국의 봉쇄조치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공급망 불안 지속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25.7→9.2%)이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반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 러시아 수출 감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주요국 긴축정책, 세계 경기 둔화세 등은 수출 증가폭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 역시 원자재, 곡물 등 1차 산물과 중간재 가격 상승에 따라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나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은 전년 대비(31.5%) 다소 축소(17.0%)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에 이어 대 러시아 제재가 수입에도 글로벌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조치 강화, 해상운임 급등 등의 거래비용 상승은 수입 증가세를 추가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는 수출이 올 한해 7천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원부자재 가격 급등세로 인한 수입 증가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연간 약 158억달려 규모의 적자를 예상했다.

■ 하반기 주력산업, 불확실성 확대로 제한적 성장

하반기 대내외 여건 변화와 산업별 영향으로는 세계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압박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수요 여건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IT·친환경 관련 산업 부문의 수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위축,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국 긴축재정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증가세 둔화를 예측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가전,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부문의 세계 수요는 감소를 점쳤다. 국내수요 여건으로는 국내 수요는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대내외 성장률 둔화, 물가 및 금리 인상, 전년 동기 내수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가 하반기 내수 여건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부문별 전망에서 수출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나 대외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 동기(28.9%)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계산업군에서 자동차와 일반기계는 증가세가 지속되나 조선은 수주 부족에 따른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여 전체 2.0% 소폭 증가를 전망했다. 소재산업군은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수출단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57.7%) 대비 증가폭이 대폭 축소된 17.8% 증가를 예측했다. IT신산업군은 가전,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에서 수출 감소가 예상되나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그리고 이차전지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대부분의 산업이 증가세를 유지하나 제한적인 성장세를 전망했다. 특히 정유, 가전, 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진단했다. 기계산업군에서는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모두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산업군은 수요산업의 견조한 회복세와 민간소비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나 전년 내수 호조(8.1%)의 기저효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은 조선, 가전, 바이오헬스, 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증가하나 수출 및 내수경기 위축으로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산업군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생산에서 수출 확대와 견조한 내수 흐름으로 증가가 예상되나 조선은 2020년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수주절벽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산업군은 철강을 제외한 정유, 석유화학, 섬유 등에서 생산경기 소폭 둔화를 예측했다. IT신산업군은 가전과 바이오헬스 생산은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으로 감소하나 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1분기 GDP 성장률 0.6% 그쳤다…건설·설비투자 부진 영향 | 아주경제 생산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증가를 전망했다.

수입은 조선, 철강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전 산업에서 단가 상승 지속으로 증가세가 전망되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29.2%)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4.8%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산업군에서 조선은 선박 수입이 감소하나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입이 늘어 전체 4.5% 증가를 전망했다. 소재산업군은 철강을 제외한 정유, 석유화학, 섬유산업의 수입 수요 및 단가 동반 상승으로 전년 동기(65.5%) 큰 폭의 수입증가에도 7.2%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IT신산업군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내수확대가 수입 전반을 견인하며 전체 3.3% 증가가 예상되나 전년 동기(24.1%) 대비 증가폭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반도체 대기업을 비롯해 유통·운송 기업에 이르기까지 올해 글로벌 1분기 GDP 성장률 0.6% 그쳤다…건설·설비투자 부진 영향 | 아주경제 기업들의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최대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상대로라면 2007년(18%)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반도체, 소재, 소프트웨어(SW), 운송 등 모든 국가의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공장과 기계설비 등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투자 증가세는 공급과 수요 두 가지 측면의 원인이 모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공급망 불균형을 겪은 1분기 GDP 성장률 0.6% 그쳤다…건설·설비투자 부진 영향 | 아주경제 기업들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전기차, 배터리,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애나 웡 S&P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봉쇄조치와 원격근무의 수혜를 입은 부문은 전염병으로 인한 수요 급증을 겪으면서 사전 대응해야 한다는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 전망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는 델타 변이 확산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세계 기업들은 경기 회복 전망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재택근무와 이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증가로 반도체 수요가 몰리면서 촉발된 공급 부족 사태는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4500억달러(약 526조5000억원)를 들여 향후 10년간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장비·구조·SW에 대한 사업 지출이 올해 2분기까지 13.4%씩 증가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비 투자 증가율은 지난 1년간 평균 14.4%로 2009~2019년 평균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의 대표 유통기업 월마트는 지난 2월 공급망·자동화·기술 등 분야에 올해 약 140억달러(약 16조38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기업들도 코로나 이후 소비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레이팅스는 올해 유럽 기업의 투자가 1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유럽연합(EU) 탈퇴로 억압을 받아온 영국 내 기업투자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설비 투자 증대의 또 다른 동력원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각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청정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블룸버그NEF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태양광, 해상풍력 등 기타 녹색기술과 기업에 1740억달러(약 20조3600억원)가 투자됐다.

블룸버그는 “소비자 수요가 냉각됨에 따라 설비 투자가 추진력을 잃거나, 대유행이 시기가 지나면 상품 부족이 공급 과잉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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