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지막 계산 - 홍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7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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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한 미래가치

투자 배수 계산

주식의 매수가격을 수학적으로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과연 주식의 매수가격을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을까? 현대의 금융공학은 주식의 매수가격을 수학과 통계적 기법을 사용하여 계산해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데 대체로 그러한 계산의 결과는 현실에 잘 들어맞지 않아서 투자자들을 속상하게 한다. 그러나 수학을 제대로 활용한 사람들의 결과는 전혀 다르다.

존 네프(John Neff)와 피터 린치(Peter Lynch)는 둘 다 투자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존 네프는 31년간(1964~1995) 뱅가드 윈저 펀드(Vanguard's Windsor Fund)를 운용하면서 펀드 연평균 수익률 13.7%를 달성하여 펀드 규모를 대략 5700%(혹자는 5600%라고 한다)로 성장시켜 윈저 펀드를 미국 내 최고의 펀드로 만들었다.

피터 린치는 13년간(1977~1990) 마젤란 펀드(Magellan Fund)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투자수익률 29.2%를 기록해 2703%의 수익을 올리며 마젤란 펀드를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로 키워냈다. 투자수익률은 피터 린치가 존 네프의 두 배가 넘지만 투자 기간은 존 네프가 두 배가 훨씬 넘게 길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설적인 두 사람이 모두 주식 매수가격(적정 주가)을 계산하는데 형식은 다르지만 내용은 동일한 수학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보통의 우연이 아니다. 무언가 있다.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음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 사람이 형식은 다르지만 내용은 동일한 수학공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 혼란하고 변덕스러운 월가에서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4: 마지막 계산 - 홍시 최고의 성과를 내었다.” 확실히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모두 ‘주가수익비율(PER)’, ‘예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증가율)’ 및 ‘예상 배당수익률’ 세 변수를 가지고 주식의 매수가격을 계산하였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매수가격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주당매수가격(적정주가) = 주당 기업의 내재가치-주당 안전마진

여기서 ‘주당 기업의 내재가치’를 구하는 것이 간단치가 않다. 그런데 위 두 사람은 이런 복잡한 계산 없이 바로 주식의 매수가격을 계산해서 사용하였다. 존 네프는 투자 종목을 결정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총수익률을 최초 PER로 나누는 단순한 계산법을 사용했다.** 총수익률이 PER의 두 배가 넘으면 매수해도 좋은 저평가된 주식으로 보았다. 이를 공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총수익률PER배수=총수익률/PER=(예상 EPS성장률+예상 배당수익률)/PER > 2

예컨대, 예상 EPS성장률 12.0%, 예상 배당수익률 3.5%, PER 6배인 주식의 경우에 총수익률PER배수는 다음과 같다.

총수익률PER배수 2.6은 2보다 크기 때문에(총수익률이 PER의 두 배보다 크다. 실제로는 PER보다 2배 이상의 속도로 기업의 이익률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이다.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마구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런 기업은 주가가 올라가지 않고는 못 배긴다. 결국 주가가 올라가게 된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매수하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이 주식은 매수 대상으로 고려될 수 있다.

피터 린치는 주식을 분석할 때 PEG를 사용했다. PEG(Price to Earnings Growth 또는 Price/Earnings to Growth)는 ‘PER/예상 EPS성장률’로 계산하며, ‘페그’라고 읽고 ‘주가수익성장비율’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PER이 성장률의 절반이라면 매우 유망하며 성장률의 두 배라면 매우 불리하다. 나는 펀드에 편입할 종목을 분석할 때 항상 이 기준을 사용한다.” 이것은 피터 린치가 그의 책 (원제 One Up On Wall Street: How To Use What You Already Know To Make Money In The Market)에서 직접 고백한 말이다.

그러나 후에 그는 PEG 계산에서 배당금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배당수익률을 포함시켜 PEG를 수정한 지표가 PEGY이다. PEGY는 PER을 예상 EPS성장률과 배당수익률의 합으로 나눈 비율이다. PEGY가 0.5이하이면 매력적인 매수 대상으로 보았다. 이를 공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PEGY=PER/(예상 EPS성장률+예상 배당수익률)

예컨대, 위와 동일한 사례에서 예상 EPS성장률 12.0%, 예상 배당수익률 3.5%, PER 6배인 주식의 경우에 PEGY는 다음과 같다.

PEGY 0.38은 0.5보다 작기 때문에(PER이 총수익률의 절반보다 작다. 실제로는 PER이 기업의 이익률이 증가되는 속도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이다.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마구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이 기업의 주가는 엄청 싸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를 것이 뻔하게 보인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매수하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이 주식은 매수 대상으로 고려될 수 있다. 피터 린치는 PEGY가 0.33 정도 되면 ‘끝내주게 좋은 회사’라고 본다.

놀라운 것은 존 네프는 ‘총수익률PER배수’를 사용하고, 피터 린치는 ‘PEGY’를 사용하지만 수학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실제로 동일한 기준을 매수가격 판단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사례에서 두 수는 역수 관계에 있다. 1/2.6 = 0.38. 즉,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다른 관점에서 계산을 하여 얻은 값을 매수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 사용한 공식에서 사용되는 변수들이(그 중에서 특히 예상 EPS성장률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고 계산할 수 있으면, 누구든지 좋은 값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존 네프는 가치투자의 정통 계승자 시드니 로빈스(Sidney Robbins) 교수로부터 주식을 배웠고, 피터 린치는 수학 교수의 아들이다. 수학에 조금만 흥미를 가지면 주식투자가 재미있게 될 것이다.

[투자 가치평가] 삼성전자는 얼마에 사야할까? #4 : 마지막 계산

4가지 지표로 계산해야하는 것들

안전마진을 계산하기 위해 먼저 10년 후의 주당 순이익( EPS )를 구해야합니다.

10년 후에 한 주당 주식이 일년에 얼마의 수익을 벌어다 줄지 계산하는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EPS x ( 1+ 편류성장률 ) [10번 반복]

EPS가 1000원이고 편류성장률이 10%라면, 1000 x 1.10 x 1.10 x 1.10 . 이런 식으로 매년 10% 성장한 값이 계산이 됩니다.

엑셀에서 간단하게 수식으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10년 후 eps 계산식 FV 함수를 활용한 방법

동일한 방법으로 엑셀에 내장되어있는 FV ( future value ) 함수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복잡해서 햇갈릴 수 있으니 선호하는 방식으로 계산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계산한 결과는 5,670원 입니다. 3,166원이 매년 6% 성장한다면, 10년 후엔 5,670원이 됩니다.

10년 후에 주가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익에 비해 사람들이 몇 배로 주식을 팔지를 예측한 편류 PER을 구해놨으니까요.

10년 후 EPS x 편류 PER

10년 후의 주가는 5,670원 x 12 = 68,037.89원 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앞서 계산했던 10년 후의 미래 가치는 예상된 편류 성장률을 기반으로 계산지만 현재가치는 지금원하는 '최소 요구 수익률 (MARR)' 에 의해 계산합니다. 기업의 편류 성장률은 6%였지만 원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은 매년 15%가 성장한 가격입니다.

기업의 현재이익과 성장률을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예상되는 주가가는 68,037원으로 정해져있습니다.

그렇다면 원하는 15%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두번째 방법은 바로 '지금 싼 가격에 사는 것' 입니다.

지금 얼마에 사야 68,037원이 매년 15% 성장한 숫자가 되는지 수식으로 써보면

현재 구매한 가격 x (1.15)^10 = 68,037

-> X = 68,037 / (1.15)^10

현재 가치 계산 PV함수를 활용한 현재가치 계산

이것도 마찬가지로 엑셀의 PV ( present value ) 함수로 동일한 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구해진 가격은 16,818원. 오늘 16,818원에 주식을 구매하면 10년 후 매년 15% 성장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안전마진은 놀랍게도 바로 이 현재가치에서 나누기 2를 한 가격입니다.

15%를 달성한 가격에도 나누기 2를 한 이유는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얼마에 사야할까?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충분할 정도로 안전함을 달성하기 위한 숫자입니다.

나누기 2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계산이 잘못했을 때, 회계보고서가 잘못됐을 때, 해당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을 때 등 수 많은 좋지 않은 상황이 됐을 때 최소한의 손실을 감안하기 위함입니다. 나누기 2 가 완벽하고 정확한 숫자는 아닐 것입니다만 워렌버핏과 그 철학을 이어받은 투자자들은 이정도를 기본적으로 안전마진이라고 규정하고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상한 미래가치

드디어 안전마진 가격을 모두 계산했습니다!

편류성장률 6%, 편류 PER 12, MARR 15%로 정했을 때 안전마진 가치는 8,409원입니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8, 400원 가량이 되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때문에 꼭 구매해야하는 시점입니다.

예상치 스펙트럼

편류 성장률을 6%로 잡은 것이 너무 낮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10%, 12%의 성장률에서도 똑같이 계산해봤습니다.

수치를 원하는 값과 기준으로 바꿔가며 계산한다면 더 정확하게 원하는 수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020.4.10 삼성전자 주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49,250원입니다.

아주 공격적인 예상치로 지난번에 계산했던 성장률들의 평균인 11%보다 높게, 편류성장률을 12%로 정했을 때 안전마진의 가격이 26,000원 가량인 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네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성장률을 조금 더 높인다고해도 삼성전자의 현재가치는 안전마진에 살 수 있는 가격은 절대 아닙니다 .

사실 안전마진이란 개념자체가 사람들에게 인기있고 대부분의 사람이 투자하는 삼성전자 같은 주식의 가격에 형성되기는 힘듭니다. 안전마진은 저평가된 가치있는 기업을 찾아 안전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얻기위한 방법입니다. 아쉽지만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등을 돌리게 되는 날까지 매수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은 주식투자하면 삼성전자! 라는 분위기가 어렴풋이 있는 것 같아보입니다. 가장 안전하고 사야만하는 주식. 지난 20년간 분명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을 내게 해주는 기업이었습니다.

워렌버핏과 찰리멍거가 말하는 안전과 그냥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안전과는 개념이 많이 틀려보입니다.

투자자들의 안전이란 돈을 잃지 않는 것을 통해 최대한의 수익으로 연결하기위한 철저한 준비와 조사라고한다면

사람들의 안전이란 아무런 생각하지 않는 것, 생각할 때 힘든 손실을 보지않기 위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단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고 아주작은 생채기에도 큰 과민반응을 하는 듯한 자기보호적인 안전입니다.

이런 소극적 안전 속에선 지난 20년간 삼성전자가 수십배의 이득을 올려줬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이야기가 바뀌어가고 다양화되어가는 다음 20년에는 모두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정말로 수익을 올려준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성장하겠지만 충분히 주가가 오른 지금 상태에선 다른 투자처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치는 것은 그자체로 손실입니다.

다른 기업을 공부하며 사람들과 이야기할 컨텐츠도 생기고, 배경지식이 늘고, 투자에 대한 성찰도 하고, 실패를 해보면서 얻게되는 진짜 지식과 경험을 늘리는 것 등을 모두 합쳐봤을 때 의 공식을 가진 생각은 너무나도 위험한 생각이며 수십배의 돈과 사람을 잃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전쟁 속에서 안전함을 찾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는 것과 이불 속에서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언제나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만을 바라보고 지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는 것은 안전이 아니라 안일이 되기 쉽습니다.

이 계산과정을 통해 삼성전자의 내부사정을 볼 수 있었고 꼭 안전마진의 가격으로 사려고하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적절한 가격에 매수하려고 할 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계산입니다. 이야기는 다양하고 어디서 반전이 등장할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계산된 값들과 함께 새로운 신기술, CEO의 능력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자기만의 가격선정 방법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의 2016년

워렌 버핏은 애플은 이해할 수 없기에 지금까지 사들이지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인 2016년 애플의 주식 95조원 어치를 매수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애플의 주식이 안전마진의 가격보다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워렌 버핏이 계산하는 안전마진은 물론 더 복잡하고 많은 변수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세계 1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도 안전마진의 기준까지 내려올 수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의 이야기는 언제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계산하고 알아보며 스스로 이해할 수 있거나, 스스로의 기준에 맞춰진 질서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더 높은 수익과 재미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식 가격이란 크게 두가지 축에 의해 좌우됩니다.

1. 기업이 얼마나 성장 할 것인가?

2. 사람들이 이 기업을 얼마에 팔고있나?

첫번째 축인 성장과 관련된 것은 과거의 것들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두번째 축인 얼마에 팔고 있나는 사람들이 미래를 예상하는 값을 추측해 현재에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과거의 측면과 미래의 측면, 양방향이 모두 고려되고 계산되어 숫자로 형성된다는 것이 정말 흥미롭고 신기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두가지 중 어떤 축을 더 우선시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크게 성장할 주식이라 하더라도 지금 가격이 너무 비싸 원금을 50년 후에 확보한다면 투자대비 큰 의미는 없습니다. 아무리 원금을 빨리확보하는 가격이 싼 주식이라 할지라도 시장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주식은 큰 의미 없습니다.

두가지 모두 고려하여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기업 내부가 탄탄한지 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기업 외부의 사람들이 기업에 대해 지금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동시에 고려 되어야한다는 뜻과 같습니다. 기업의 성장률도, 사람들의 기업에 대한 인식도 모두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이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언제든 눈에 보이는 수치로 제공됩니다.

눈에 보이는 그것들로는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고 아무런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편류)과 세상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위해 지난 글들에서 처럼 힘든 과정을 거쳐 성장률과 PER을 계산해야만 합니다.

눈에만 보이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포함한 진짜 가치 를 계산하는 과정.

안전마진을 계산하면서 더 크고 넓게 보기위해선 항상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워렌버핏과 같은 투자자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어려운 이러한 일들을 계산하고 생각해왔을 겁니다.

저평가되어 본래 가치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지지해 사람들에게 그 본래가치를 계속해서 돌려줄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

THE STARTUP BIBLE

thoughts, tips, and inspirations for a bullshit-less life

IRR, Multiple, 그리고 DPI

우리가 스타트업을 만나면 수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팀도 중요하고, 시장도 중요하고, 제품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 같은 투자자들이 돈을 투자해서 다시 이 돈의 수 배를 벌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서 의미 있는 숫자가 나와줘서, 이 회사가 엑싯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회사가 엄청난 펀딩을 받아서 유니콘이 되면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만, 그 회사의 지분을 팔지 않으면 그냥 투자자들이 인정한 종이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 실제로 돈을 번 건 아니다.

우리 같은 VC 펀드에도 이와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벤처 펀드의 실적을 평가하는데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되는 수치가 IRR과 multiple이다. 흔히, 배수라고 하는 multiple은 단순하다. 한 펀드에서 투자한 전체 금액과 이 금액의 현재 시장 가치를 비교하는 수치이다. 예를 들어, 한 펀드에서 10개의 회사에 1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100억 원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200억 원이라면, 배수는 2.0이다. IRR은 내부수익률이라는 건데,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들(=LP)의 실질적인 수익률이다. 이자율의 개념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배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여기에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특정 회사에 투자한 후, 이 회사의 지분을 얼마나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IRR은 달라질 수 있다.

벤처 펀드의 수치를 트래킹하고 분석하는 자료를 보면 여러 가지 복잡한 수치가 많이 보이지만, 아마도 이 배수와 IRR이라는 수치는 항상 도드라지게 강조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투자받기 위해서 LP들과 이야기를 하면, 많은 4: 마지막 계산 - 홍시 분들이 배수와 IRR을 물어보고, 이를 다른 펀드와 비교해보고, 이 펀드의 수익률이 높은지 별로 안 좋은지 판단을 하는 것 같다.

둘 다 아주 오래된 수치이고, 펀드의 실적을 평가하기에는 좋은 기준이긴 하지만, 배수나 IRR은 대부분 아직 실현되지 않는 수치이다(실은, 그래서 실현된 배수와 IRR, 그리고 미실현된 배수와 IRR을 구분하지만, 대부분의 수치는 미실현된 수치이다). 어떤 펀드의 배수가 5.0이면, 엄청난 숫자이지만, 그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이 배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제로 5배의 이익을 얻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IRR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높은 (미실현) 배수와 IRR을 자랑하는 펀드는 마치 높은 밸류에이션을 자랑하는 스타트업과 비슷하다. 종이 상 숫자는 좋지만, 실제로 이게 수익으로 실현될지 안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DPI라는 수치이다. 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의 약자인데,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수익으로 지급된 현금을 계산한 지표이다. 내가 어떤 펀드에 주주로 참여해서, 10억 원을 출자했는데, 이 펀드가 투자한 회사들이 실제로 엑싯을 해서 출자금의 절반인 5억 원을 실제로 현금으로 받았다면 DPI는 0.5이고, 대박 난 회사가 하나 있어서 30억 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면 DPI는 3.0이 된다.

펀드 수익률이나 배수가 높으면 자랑할만하고, 펀드 만드는 데 유리하긴 하지만, 결국, 이 펀드에 출자하면, 돈을 벌 수 있냐 없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show me the money를 하기 위해선, 결국엔 수익이 실현되어 다시 출자자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투자 배수 계산

글 : 김동엽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교육콘텐츠본부 본부장 2018-10-01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고 한다. 퇴직소득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근로자들이 퇴직할 때 퇴직금을 일시에 받고자 하면, 회사는 퇴직 소득세를 원천 징수하고 남은 금액만 지급한다. 이때 손에 쥔 금액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으면, 자연스레 세금을 제대로 계산한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퇴직 소득세는 어떻게 산출하고, 얼마나 내야 하는 걸까? 단계별로 나눠 꼼꼼하게 살펴보자.

퇴직 소득세에 대해 알려면 과세 대상부터 살펴야 한다. 퇴직 소득세 과세 대상은 소득의 원천에 따라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법정 퇴직금이 있다. 1주간 평균 근무시간이 15시간 이상이고 1년 이상 계속 근무한 근로자는 퇴직할 때 퇴직급여를 수령할 수 있는데, 이를 법정 퇴직금이라 한다. 법정 퇴직금은 당연히 퇴직 소득세 부과 대상이다.

둘째, 명예퇴직금이 있다. 회사가 정년이 되기 전에 퇴직하는 근로자에게 법정 퇴직금에 더하여 지급하는 명예퇴직금에도 퇴직 소득세가 부과된다.

셋째, 최근 들어 경영 성과금을 DC형 퇴직연금 계좌에 이체하고 퇴직할 때 수령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퇴직소득세 과세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2012년 이전에 근로자가 DC 계좌에 추가 납입해 소득·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수익 또한 퇴직 소득세 부과 대상이다.

퇴직 소득세 산출의 3가지 특징

지금까지 과세 대상 소득을 살폈다면, 지금부터는 퇴직 소득세 계산 방법을 살펴보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퇴직소득의 성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퇴직소득은 근로자가 입사한 다음부터 퇴직할 때까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소득이다. 이 같은 특성을 무시하고 퇴직소득을 퇴직하는 해의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 과세하면, 그해 소득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퇴직 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분류해 과세한다.

하지만 퇴직소득을 따로 분류해 과세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 직장에서 장기간 일하면 퇴직금 규모도 커지기 마련인데, 여기에 바로 누진세율(6~42%)을 적용하면 장기근속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퇴직 소득세를 산출할 때는 연분 연승이라는 별도의 계산 방법을 적용한다.

먼저 ‘연분’이란 퇴직금을 근속기간으로 나눈다는 뜻이다. 이렇게 근속기간으로 안분(按分) 하면 상대 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여기에 다시 근속기간을 곱해 최종적으로 납부할 세금을 구하는 것이 ‘연승’이다.

마지막으로 퇴직소득은 노후생활비 재원이다. 그래서 각종 공제 혜택이 있다. 대표적으로 퇴직금의 40%를 공제해주는 정률공제가 있다. 최근에는 정률공제를 대신하기 위한 환산 급여공제를 두고 있다. 이 밖에 장기근속자의 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근속연수 공제도 두고 있다.

1단계 ‘종전 방식’에 따른 퇴직 소득세 산출

연분 연승 방식과 각종 공제 혜택을 적용하다 보니 퇴직소득은 다른 소득에 비해 세 부담이 가볍다. 그러자 고소득 근로자는 퇴직금도 고액을 수령하면서 세금까지 너무 적게 낸다는 비판에 부딪히게 됐다. 그래서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2013년과 2016년에 두 차례 세법 개정이 이뤄졌다.

2013년 세제 개편이 연분 연승 방법을 강화해 퇴직 소득세 부담을 늘렸다면, 2016년에는 정률공제를 폐지하고 연분 연승 방법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고액 퇴직금 수령자의 세 부담을 대폭 늘렸다.

다만 갑작스레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16년 ‘개정 방식’에 따른 퇴직 소득세 산출 방법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그러면 ‘종전 방식’에 따른 퇴직 소득세 산출 방법부터 살펴보자.

퇴직 소득세를 산출하려면 퇴직소득 과세표준부터 산출해야 한다. 과세표준이란 세액 계산의 기준이 되는 금액을 말하는데,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하면 산출 세액이 된다. 퇴직소득에서 정률공제와 근속연수 공제를 빼면 과세표준이 된다. 정률공제가 퇴직소득의 40%를 과세 대상에서 빼주는 것이라 면, 근속연수 공제는 근속기간에 비례해 퇴직소득을 공제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김미래(57세) 씨는 1989년 1월 1일에 입사한 회사에서 30년간 일하고 2018년 12월 31일에 퇴직할 예정이다. 아직 정년까지는 3년이나 남았지만, 올해 말에 퇴직하면 법정 퇴직금과는 별도로 명예퇴직금으로 1억 2,000만 원이나 받을 수 있어 퇴직하기로 결심했다. 김미래 씨는 과거에 퇴직금을 중간 정산 받은 적은 없고, 연말에 퇴직하면 법정 퇴직금으로 1억 8,000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김 씨의 퇴직소득은 법정 퇴직금과 명예퇴직금을 더한 3억 원이다. 이 중 40%를 정률공제로 제하고 나면 1억 8,000만 원이 남는다. 그리고 한 회사에서 30년간 근속했으므로 근속연수 공제로 2400만 원 (21페이지 참조)을 공제하면, 김 씨의 퇴직소득 과세표준은 1억 5,600만 원이 된다.

김미래 씨의 퇴직소득 과세표준


② 2012년 이전 근속기간에 대한 퇴직 소득세를 산출한다

다음은 퇴직소득 과세표준을 2012년 이전 것과 2013년 이후 것으로 안분한다. 왜냐하면 2013년에 퇴직 소득세 강화를 위해 관련 세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법이 개정됐다고 소급해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래서 퇴직소득 과세표준을 근속 기간으로 안분해 퇴직 소득세를 4: 마지막 계산 - 홍시 산출하는 것이다.

김 씨의 경우 총 근속기간이 30년인데, 이 중 2012 년 이전 근무기간은 24년이다. 근속기간에 따라 퇴직소득 과세표준을 안분하면, 2012년 이전 과세 표준은 1억 2,480만 원(1억 5,600만 원×24년/30년) 이 된다.4: 마지막 계산 - 홍시

그러면 2012년 이전 퇴직소득에 대한 세금을 산출해보자. 보통은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해 세금을 산출하지만, 퇴직소 득세를 산출할 때는 앞에서 설명한 ‘연분 연승’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연분연승’ 방법으로 퇴직 소득세를 산출하면 누진세율을 적용해도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연분’을 위해 김 씨의 2012년 이전 과세표준 1억 2480만 원을 2012년까지의 근속연수인 24년으로 나눠보자. 계산해보면 520만 원이 된다. 여기에 기본세율을 적용해 세액을 산출하는데, 520만 원이면 세율 구간은 6%이다. 마지막으로 ‘연승’을 위해 세액에 다시 근속연수인 24년을 4: 마지막 계산 - 홍시 곱해보면 산출 세액은 749만 원이 된다(표 2-ⓐ 참조).

③ 2013년 이후 퇴직소득에 대한 세금을 산출한다

이번에는 2013년 이후 퇴직소득에 대한 퇴직 소득세를 산출할 차례다. 2012년 이전과 비교해 연분 연승을 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퇴직 소득세를 강화하기 위해 과세표준을 근속연수로 나눈 다음 5를 곱한다. 그런 다음 누진세율을 적용하는데, 과세표준을 5배로 환산한 만큼 높은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이렇게 계산해서 나온 세액을 5로 나누고, 여기에 근속연수를 곱해 세금을 산출한다.

이 같은 방법을 적용해 김 씨의 2013년 이후 퇴직소득에 대한 세금을 산출해보자. 김 씨의 2013 년 이후 근속기간은 6년이므로, 여기 맞춰 과세 표준을 안분하면 3120만 원(1억 5,600만 원×6년/30 년)이다. 과세표준을 5배로 환산하고 이를 근속 연수(6년)로 나누면 2600만 원이 된다. 여기에 기본 세율을 적용해 세액을 산출하면 282만 원이 나온다. 이 금액을 다시 환산 배수(5)로 나누고 여기에 근속연수(6년)를 곱하면 338만 원이 된다(표 2-ⓑ 참조).

마지막으로 2012년 이전 산출 세액과 2013년 이후 산출 세액을 더하면 최종 산출 세액이 된다. 김 씨의 경우 이 둘을 더하면 1087만 원이다.

종전 방식으로 계산한 김미래 씨의 퇴직 소득세


2단계 '개정 방식’에 따른 퇴직 소득세 산출

2013년에 이어 2016년에 퇴직 소득세법이 개정됐다. 2016년에 세법을 개정하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정률공제를 폐지하고 환산 급여공제를 신설한 것이다. 그리고 연분 연승을 할 때 환산 배수를 5배에서 12배로 확대한 것도 주요한 변화 중 하나다.

그러면 2016년 이후 ‘개정 방식’에 따라 김미래 씨의 퇴직 소득세를 계산해보자. 퇴직 소득세를 산출하려면 먼저 과세표준을 산출해야 한다.

먼저 퇴직소득 3억 원에서 근속연수 공제로 2,400만 원을 제하고 나면 2억 7,600만 4: 마지막 계산 - 홍시 원이 된다. 이 금액을 근속연수(30년)로 나누고 12를 곱하면 1억 1.040만 원이 되는데, 이를 환산 급여라고 한다. 환산 급여에서 환산 급여공제를 뺀 것이 과세표준이 된다. 환산 급여공제는 환산 급여의 크기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김 씨가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은 6,638만 원이므로 과세표준은 4,402만 원이 된다.

이제 과세표준에 기본세율을 적용해 세액을 구할 차례다. 김 씨의 과세표준이 4402만 원이므로 15% 세율 구간에 해당된다. 산출된 세액을 환산 배수(12 배)로 나누고 근속연수(30년)를 곱하면 1380만 원이 되는데, 이것이 최종 산출 세액이다(표 3 참조).

개정 방식으로 계산한 김미래 씨의 퇴직 소득세


3단계 ‘종전 방식’과 ‘개정 방식’ 간의 적용 4: 마지막 계산 - 홍시 비율 반영

마지막으로 퇴직한 날이 속하는 과세 연도에 따라 ‘종전 방식’과 ‘개정 방식’을 적용할 비율을 정한다. ‘개정 방식’ 적용 비율은 2016년 20%에서 시작해서 매년 20% 포인트씩 증가해 2020년이면 100%가 적용된다.

2018년에 퇴직하는 김 씨는 ‘종전 방식’에 따른 세금에 40%를, ‘개정 방식’에 따른 세금에 60%를 적용해 합산해야 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김 씨가 납부해야 할 퇴직 소득세는 1263만 원이 된다. 또한 퇴직 소득세의 10%를 지방 소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따라서 김 씨는 퇴직소득 3억 원에서 퇴직 소득세와 지방 소득세를 제하고 남은 2억 8,610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근로자 추가납입금에 대한 과세

근로자가 퇴직연금계좌(DC, IRP)에 추가로 적립하면 연말 정산 때 연간 최대 700만 원을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보통은 IRP 계좌를 별도로 개설해 추가로 적립하지만, DC 계좌에 추가 적립하기도 한다. 이때 DC 계좌에 추가 납입한 금액과 운용수익은 퇴직할 때 일시에 수령할 수 있는데, 납입 시기와 세액공제 여부에 따라 과세 방법이 다르다.

먼저 저축금액 중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원금을 찾아 쓸 때는 납입 시기와 무관하게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액공제받은 저축금액과 운용수익은 납입 시기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 종류가 달라진다. 먼저 2013년 이후에 저축한 원금과 운용수익에는 기타 소득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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