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5월 28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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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프로그램 《유랑마켓》 ⓒJTBC 화면캡처

월마트, 중고시장 진출… 온라인 판매 시작

월마트가 중고제품 판매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난으로 각 가정이 긴축재정에 들어서자 알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월마트는 27일(수) 중고유통 플랫홈인 트레드업(ThredUp)과 제휴해 의류, 신발, 핸드백 등의 중고제품을 온라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중고판매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마트는 “1년 전부터 트레드업과의 제휴를 논의해왔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가정이 광범위한 휴직과 실직에 직면함에 따라 저렴한 공급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중고제품 판매를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중고제품 판매가 환경친화적인 쇼핑 선택에 몰리는 밀레니엄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이라고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전망했다

트레드업(ThredUp)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월마트 온라인 마켓에서는 기존에 매장에 없었던, 코치(Coach)·나이키(Nike)·캘빈클라인(Calvin Klein)·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와 같은 브랜드 제품도 구매 가능하다.

모든 제품은 walmart.com에서만 판매되며, 35달러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배송된다. 반품은 월마트 매장에서 가능하다.

최윤주 기자 choi[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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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이른바 MZ세대를 대표하는 현상 중 하나가 '중고 경제'다. 사고 싶은 물건에 돈을 쓰는 데 거리낌이 없고, 그렇게 샀다가 소용이 다한 물건은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싸게 파는 일에 적극적인 경제관이다.

이 같은 모습은 온라인 시장 확대와 맞물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대표적 중고 마켓인 '중고나라'가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의 대규모 투자를 받게 됐고, 동네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설립 5년 만에 '소비자 관심도 1위'에 올랐다.

◆세컨슈머…2차 거래에 거리낌없는 MZ세대

MZ세대의 화두는 2차 소비자를 뜻하는 '세컨슈머'(Second+Consumer)다. 장기불황 직격타로 부동산, 차 등 고액 자산을 쉽게 갖기 힘들다 보니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경향이 크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닌 자산의 효용이 다하면 미련 없이 처분하고 현금화하거나 더 나은 물건으로 '환승'하고자 한다.

이처럼 소유·소비 욕구에 솔직한 2030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중고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던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고, 후기를 중고 판매자에게 듣고 참고할 수 있는 점이 중고 거래를 크게 선호하는 이유다. 이는 재사용, 환경 보호라는 오늘날 가치와도 맞아떨어져 높은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신흥 중고거래 플랫폼 강자로 급부상한 당근마켓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의 줄임말로, 거주지나 직장 등 자신이 등록한 지역 근처의 중고거래를 중개해 주는 플랫폼이다. 위치 인증을 거쳐야만 게시물을 등록할 수 있어 직거래를 유도하고 사기거래도 예방한다. 중고거래 외에 가까운 마을 사람끼리 소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커뮤니티도 다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쓰지 않는 모바일 쿠폰이나 상품권의 중고 거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팔라고'도 떠오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4개사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

이런 경향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것 못지 않게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중고거래 플랫폼 간에도 각축전이 치열하다.

1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 등 4개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관심도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정부(공공기관) 등 12개 채널 사이트에서 4개 중고거래 앱 정보량을 조사했다. 관심도 점유율의 경우 2019년과의 비교분석도 실시했다.분석 결과 지난해 4개 플랫폼 관련 정보량은 66만877건으로 전년 48만7천131건 대비 1.36배 급성장했다. 같은 해 백화점 업계 관심도 1위에 오른 현대백화점 정보량이 60만 건임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성장세다.

그 중 당근마켓이 31만8천974건 조회돼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중고나라가 23만4천480건을 기록,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번개장터가 7만9천912건으로 3위, 헬로마켓이 2만7천511건으로 4위였다.

각 플랫폼의 소비자 관심도 점유율을 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48.27%로 나타나 전년 (5.14%)보다 43.12%포인트(p) 급증했다.

중고나라는 35.48%로 전년(67.07%) 대비 31.59%p 감소했다. 번개장터는 12.09%로 전년(12.15%) 수준을 유지했고, 헬로마켓(4.30%)은 전년(15.63%) 대비11.47%p 낮아졌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서 정부와 언론, 소비자들이 내놓는 관련 정보도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 '중고나라 인수' 참여…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이런 변화에 국내 유통업계 전통 강자들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투자·협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롯데그룹이 온라인 최대 중고 플랫폼 중고나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유통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그룹은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사모펀드(PEF) 유진자산운용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투자 주체로 참여하며, 투자금은 200억~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약 1천억원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콜옵션)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의사에 따라 언제든 중고나라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다.

롯데는 오프라인에서의 영향력을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하려는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롯데는 그룹사 차원에서도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중고나라 역시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 거래액의 30% 이상 점유한 것으로 집계된 데다, 가입자만 2천300만명에 달해 '중고거래 공룡'으로 평가된다. 플랫폼이 네이버 카페와 앱에 국한했다 보니 여타 신흥 플랫폼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그 규모를 키우는 데 이번 인수전이 제격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입장에선 매년 성장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속가능한 운영만 보장된다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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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9.11.24 08:00
  • 댓글 0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남이 사용하던 물건이라고 치부 당하던 시대는 갔죠. 없어서 못 파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구할 수 없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고거래 플랫폼입니다.”

합리적인 쇼핑 트렌드가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중고거래 유저 규모가 400만명까지 성장한 가운데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동네 거래’ 플랫폼부터 상품의 전문화, 카테고리화로 차별화를 꾀하는 등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고거래의 아이콘, 벽돌은 이젠 안녕 ‘중고나라’

[사진=중고나라]

총 누적 2100만 회원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의 운영 방식에서 지난 2016년 모바일 앱 출시와 함께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시 첫해에 881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고나라는 1년 만에 2900원대에 매출을 올린 것은 물론 올해 47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중고나라의 가장 큰 강점은 17년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축적돼 온 빅데이터를 모바일 앱과 연동시킨 데 있다.

앱과 카페 간 상품을 공유를 통해 기존 카페 이용자의 플랫폼 유입을 이끈 게 주효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누구나 돈 버는 중고나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회원 페이지를 1인 가게 콘셉트로 탈바꿈시키고 이에 더해 ‘숍인숍’ 서비스 등 개인장터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어디에도 없는 상품, ‘번개장터’엔 있다

번개장터 안전거래 시스템. [사진=번개장터]

퀵캣이 개발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업계의 효시 격인 중고나라보다 모바일 앱 출시가 훨씬 빨랐다.

지난 2010년 출시딘 이후 국내 중고거래 모바일 앱 중 가장 성공한 서비스로 꼽히면서 플랫폼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문상점 등 일반인 사용자 외에도 전문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판매되는 제품들의 카테고리가 상당히 다양하다.

이렇다 보니 품목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제품도 번개장터에는 다 있다'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번개장터는 앱 상에서 유저 대 유저 간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는 자체 채팅 서비스인 ‘번개톡’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중고거래 특성상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 공개를 꺼려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해 구매성사시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안전거래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중고거래하면 떠오르는 사기거래의 발생빈도를 크게 줄였으며, 최근에는 머신러닝을 도입하면서 사기거래 발생빈도가 1%도 채 되지 않는다.

택배거래의 불편함도 크게 개선했다.

개인거래가 많은 중고거래의 특징을 반영해 편의점 택배와 업무 제휴를 맺어 CU, GS25 편의점 등에서 택배를 발송하면 배송 알림을 전송해 사용자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중고거래, 이젠 안전하게 우리 동네에서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동네 이웃과 하는 중고 직거래 마켓’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지난 2015년 출시된 당근마켓은 지금까지의 중고거래 플랫폼들과는 다르게 사용자의 위치기반에 방점을 둔 서비스다.

사용자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등록하면 현재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는 물품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최대 222개의 근처 동네까지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중고거래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당근마켓은 여기에 ‘가격하락 알림’을 제공해 접근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무료나눔’이라는 콘텐츠가 널리 알려져 있어 동네 사람들끼리 물품을 무료로 나누는 ‘정’이 담긴 서비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무료나눔 제품만 구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고거래 모바일 앱 중 사용자 체류시간이 가장 길다.

또 당근마켓은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매너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매너온도’라는 지표를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 유저들간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근마켓만의 차별점으로는 다른 플랫폼들과는 달린 전문업자들은 이용할 수 없지만, 홍보를 원한다면 지역업체로 등록한 후 지역광고를 할 수 있다.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도 중고 거래를 한다. 이연복 셰프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고 거래를 해 본 적이 있다”면서 자신이 중고로 판매하고 싶은 물건들을 소개했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밥솥으로 밥을 짓고, 커피머신을 판매하기 위해 기능도 점검한다.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저렴하게 내놓은 밥솥은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싶다는 구매자에게 성공적으로 거래됐다. 쌍둥이를 키우는 플로리스트 문정원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레고를 내놨다. 직거래를 통해 레고를 저렴하게 구입한 아이 아빠는 사진 후기를 남기며 구매를 ‘인증’했다.

최근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유랑마켓》 얘기다. 스타가 직접 자신의 중고 물품을 지역 주민들과 거래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의 ‘불필요’가 타인의 ‘필요’가 되는 중고 거래가, 이제는 TV 예능 프로그램의 주제로 등장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트렌드가 됐다. 이렇게 중고 시장이 변했다. 벼룩시장 신문의 ‘팝니다’ 코너를 보고 물건을 사고, 벼룩장터가 열리는 분주한 곳에 가서 물건을 뒤적거리던 시대는 지났다. 발품을 팔지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않아도 된다. 오프라인으로 열리던 벼룩시장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동한 지금, 휴대전화만 있으면 집 안에서 선호하는 카테고리의 물품을 구경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채팅을 통해 대화할 수 있다. 거래는 가까운 위치에서 만나서 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택배 거래도 가능하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왼쪽부터)는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왼쪽부터)는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중고 거래, 쇼핑 앱 시장 트렌드로 부상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리퍼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68.3%(복수응답)에 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고로 구입한 의류를 착용한 사진이 포착되면서 ‘똑똑한 소비’라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더 이상 중고 거래를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타고,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쇼핑 앱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중고 거래 플랫폼들은 이제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2019년 거래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하고, 모바일 중고 마켓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중고 거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당근마켓의 지난해 거래액도 7000억원에 달한다. 개인 간 거래가 많은 중고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거래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업계는 중고 시장 규모가 10조~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고 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빅3’는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당근마켓이다.

각 플랫폼의 색깔도 각기 다르다. 중고나라의 시작은 네이버 카페였다. 2003년 이승우 중고나라 대표는 흩어져 있던 중고 거래 매물들을 판매자 허락을 받고 카페로 모았다. 현재 1800만 명의 회원을 둔 국내 최대 중고 거래 커뮤니티로 성장하기까지, 중고나라는 많은 변신을 꾀했다. 중고 거래를 통해 벌어지는 각종 사기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카페 운영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2014년 새롭게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스타트업 형태로 전환한 중고나라는 IT 기술자들을 영입해 사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버 캅’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2016년에는 모바일 앱을 론칭했다. 그러면서 실명인증과 안전결제, 편의점 택배와 용달배송 등 안심하고 편리하게 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고나라의 특성은 회원이 곧 판매 채널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도입한 ‘평화시장’은 개인이 중고나라 인증 셀러로 스스로 등록한 후 물건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개인 물건뿐 아니라, 중고나라가 제공하는 물품을 셀러들이 직접 판매할 수 있다. 구매자들이 인증된 셀러를 통해 중고나라가 직접 발송하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신뢰를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도록 하는 것이 평화시장의 취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유랑마켓》 ⓒJTBC 화면캡처

JTBC 예능 프로그램 《유랑마켓》 ⓒJTBC 화면캡처

‘슬세권’에 주목해 지역 기반 플랫폼 키워

《유랑마켓》에서 스타들이 중고 물품 직거래에 사용하는 앱인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이다. IT와 벤처기업이 모인 판교에서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판교장터’라는 모바일 중고 물품 중개 앱이 그 시작이었다. 판교 주변의 기업을 대상으로 이메일 인증을 거친 직장인들 사이에 중고 물품이 활발하게 거래됐고, 지역 주민들의 니즈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5년 10월 지금의 당근마켓이 됐다.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마켓’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당근마켓의 거래는 철저하게 지역이 기반이 된다.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지역에서 GPS를 통해 위치 인증을 받아야만 그 지역 판매자가 올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지역 기반 플랫폼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2019년 10대 소비 트렌드로 꼽혔다.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동네에서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이웃이 거래 상대가 되기 때문에 사기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데다, 오프라인 체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든 것이 당근마켓의 직거래 서비스와 중고나라가 2019년 1월 론칭한 ‘우리동네’ 서비스다. 번개장터 역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동네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볼 수 있는, 직거래에 특화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슬리퍼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구역을 뜻하는 일명 ‘슬세권’에서의 직거래 방식은 쓸 만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경제성이라는 장점과 더해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키웠다.

‘원스톱 서비스’를 자랑하는 번개장터는 2011년 만들어졌다. 물품 등록과 구매, 결제, 배송 등의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번개장터의 장점이다. 지금까지의 중고 거래 플랫폼이 단순히 판매자가 올린 제품을 구매자가 볼 수 있는 ‘장터’에 그쳤다면, ‘번개톡’을 이용해 거래하고 ‘번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번개장터는 그야말로 번개처럼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배경이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됐다. 모바일 앱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시기, 모바일에 익숙한 10대와 20대 이용자의 이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번개장터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웹에서 모바일로 옮긴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해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조사 결과(2019년 4분기 기준)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앱 5개 이용자는 총 531만 명으로, 2018년 292만 명에 비해 239만 명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늘었다. 개별 앱 이용자 수(중복응답)는 당근마켓이 40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번개장터(127만 명), 중고나라 앱(67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번개장터는 Z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번개장터는 20대들이 많이 쓰는 앱 10위, 10대들이 많이 쓰는 쇼핑 앱 3위에 올랐다. 장원귀 번개장터 대표는 “번개장터 이용자 대부분은 10대이고, 이들은 스타 굿즈(인기 스타와 관련한 상품) 거래를 선호한다”며 “번개장터는 모바일 퍼스트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차세대 중고 거래 플랫폼”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밀레니얼·Z세대 공략해 함께 성장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장이 공유경제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가 이코노미 인사이트에 기고한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고’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성 추이는 2015년 45%에서 2018년 28%로 줄어들었고, 긍정적인 감성 추이는 55%에서 72%로 늘었다. 중고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게 ‘쓰다가 되판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볼 때, ‘소유’라는 개념보다 ‘빌려 쓴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장은 “과거에는 중고 제품을 사는 것은 부정적이란 인식이 강했다. 특히 ‘소유’를 가장 큰 가치로 뒀기 때문에 새 제품을 사는 것을 선호했고,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모바일 시대에 맞춰 다양한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생겼고, 밀레니얼과 Z세대는 소유보다 ‘사용’에 초점을 맞춘다. 필요하면 중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쉐어링을 해서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지 않고, 필요가 없어지면 판매하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중고 거래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이었다. 연이어 일어나는 사기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중고 거래 플랫폼의 시스템도 변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익명으로 가입해 글을 올릴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휴대폰 번호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고, 일명 ‘평판 관리’ 시스템도 등장했다. 당근마켓은 구매자가 상대방의 매너를 평가해 ‘매너 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평가가 좋을수록 온도가 높아지며, 나쁜 평가를 받게 될 경우에는 온도가 떨어진다. 다수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 일정 기간 활동이 정지되기도 한다. 구매자는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이 매너 온도를 보고 판매자의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다.

중고나라의 인증 셀러 역시 레벨과 별점, 단골 수를 조회할 수 있게 돼 있어 판매자 검증이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MZ세대 스마트한 소비 `중고거래`…중고나라, 당근·번개·헬로마켓 ↑ - 매일신문 가능하다. 김익성 회장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중고 거래 플랫폼은 앞으로 더 커질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제품에 대한 정보의 질이 담보돼야 하고, 사기 사건도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성장하는 이 시점에 정확한 정보와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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